PE 관련 이모저모 (Feat. 연봉, 문화, 컨설턴트 엑싯)

컨설턴트 준비 Q&A 작성일 : 2023년 10월 30일

안녕하세요. 케이스멘토입니다.

이번 글은 컨설팅펌에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엑싯옵션인 “사모펀드”에 대한 글입니다. 컨설팅 재직 후 사모펀드로 이직한 현직 운용역 분께서 글을 작성해 주셨습니다.

 

사모펀드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1. PE는 무엇을 하는 곳이길래?

명절 때만 되면 PE 운용역에게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일이 있다. 바로 친척 어르신들의 잔소리를 듣는 일이다.

가령 좋은 대학 나와서 똑똑하단 놈이 왜 이름도 못 들어본 회사에 들어갔냐는 잔소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경우 최근 매스컴 등에 종종 노출된 덕에 이제는 직업 인지도가 제법 올라갔지만, PE에 다닌다고 하면 그것이 뭐하는 곳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전에는 소개팅 자리에 나가거나 명절 초반부에 늘상 PE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설명하곤 했는데, 이제는 편하게 증권사 비슷한 곳 다닌다고 한다.

그래, 우리 손주 어떤 회사 다닌다고 했지?

 

 

다만 이 글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PE는 쉽게 이야기해

1) 기업을 인수하고,

2)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며,

3)성공적으로 엑싯하는 3단계를 주 업으로 한다.

 

우리가 자주 다니는 공차나 투썸 플레이스 같은 경우도 모두 PE가 인수했다가 성공적으로 엑싯한 케이스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창업주가 자식한테 승계를 하는 과정에서 세금이 너무 많이 들어 현금이 필요하거나, 더이상 자신의 힘만으로 기업을 성장시킬 길이 안 보이는 등 제각각의 이유로 지분 매각을 결정한다. 그러면 그들은 매각 중개인(매각 주관사)를 고용한다.

 

매각 중개인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살만한 곳들을 도는 일이다. 대기업도 돌아 다니고, 딜 규모에 걸맞는 PE도 방문해 하드카피로 된 Teaser(간단 기업소개 자료)를 제공한다.

 

이렇게 인바운드로 딜이 들어오면 PE에서는 딜을 검토하기 시작한다.

 

물론 애널리스트, 어쏘 급에서 좋은 산업/기업을 스크리닝해서 VP, MD파트너드를 거쳐 대표가 직접 해당 기업 회장에 컨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는 정말 드문 일이고, 오히려 대표의 마당발적 기질로 딜소싱이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애널리스트가 초기 밸류에이션 모델을 만들면 어쏘, VP 급에서 이를 검토해 파트너의 승인을 받고, 최종적으로는 IC(Investment Committee)라는 투자심의회의의 의사결정을 통해 인수가 결정된다.

 

사모펀드의 A to Z, 모델링

 

 

인수를 하기까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데, 인수를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기업가치를 끌어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락앤락을 인수했다고 하면 도시락통 가격을 올릴지 말지, 커피체인을 인수했다고 하면 점장을 바리스타로 앉힐지, 전문매니저를 앉힐지 등에 대한 의사결정도 해야 하고 ,만약 실적이 부진하기라도 한 경우 돈을 대준 LP들에게 해명, 앞으로는 어떻게 실적을 끌어 올려야 할지 반성문 가까운 것을 쓰기도 한다.

 

어찌저찌 해서 기업가치를 잘 끌어 올려 매각을 성공시키면 성과급을 받는 구조이다.

(이 어찌저찌라는 단어에는 많은 고충이 들어 있다.)

2. PE 연봉

보통 컨설팅에서 PE로 이직했다고 하면 나름 엑싯을 잘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비유하자면 SKY를 나와서 MBB를 들어갔을 때 잘 갔다고 하는 정도의 느낌이다.

 

가장 큰 이유는 연봉 수준이 올라가기 때문인데, 외국계의 경우 이것저것 포함해 n년차가 n억을 받는다.

 

10년차 정도 까지가 그렇고, 그 이후는 정말 하기 나름이다. 국내 PE의 경우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블라인드 펀드가 1조 정도 되는 곳이면 컨설팅보다 높은 급여를 받는 것 같다. (워라밸 또한 컨설팅보다 낫다는 게 함정)

3. 컨설턴트와 PE

PE마다 색깔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PE의 인력 구성을 보면 뱅킹(IB) 출신이 60%, 컨설팅 출신이 30%, 다른 백그라운드 출신이 10% 정도로 구성된다.(회계사, 변호사 등)

 

많은 사람들이 컨설팅에서 PE로의 이직을 꿈꾼다.

 

원래 뱅킹 출신이 90% 가까이 차지하는 편이었는데 여러 이유로 컨설턴트 선호도가 올라갔다.

 

가장 큰 이유는 PE에서 하는 일에 1) 뱅킹 출신은 없지만, 2) 컨설턴트한테는 있는 역량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앞서 PE가 하는 일이 1) 기업을 인수하고, 2) 밸류업 하는 일이라고 했는데, 기업의 가치평가야 테크니컬한 부분에서 뱅킹 출신을 따라올 자가 없으나, 기본적으로 PE는 Finance Job으로 묶이긴 하나 결국 투자업이고 남을 설득하는 업이다.

 

때문에 남을 설득하는 일, 생각하는 일이 굉장히 많다. 가령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할지, 새로운 CEO로 어떤 페르소나의 사람이 필요할지 등에 대한 이슈는 컨설팅에서 단련된 스킬셋이나 뇌를 조금 더 필요로 하는 것 같다.

 

PE는 기본적으로 성과급 구간이 (하우스마다 다르지만) 30~100% 수준인데, 컨 출신 분들 성과급 받는 것을 건너 들어보면 퍼포먼스도 대체로 괜찮은 편인 것 같다.

4. 결론

만약 PE가 목표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1. 뱅킹 입사 확률 x PE 엑싯 확률
  2. 컨설팅 입사 확률 x PE 엑싯 확률

 

이렇게 비교했을 때 후자를 선택하는 게 우월전략인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컨 출신이라서 편향이 있을 수 있지만, VP(7년차 이상)급 정도 되면 컨설팅에서 배운 역량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