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인터뷰를 다들 무서워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무엇을 보는지를 자세하게 쓰고 싶었다.
이 글은 실제 정규직 컨설턴트의 케이스 인터뷰가 아닌 인턴 면접을 기준으로 작성된 글이다. 그 구조나 형태는 비슷하더라도 아무래도 정규직보다는 인턴 같은 경우 좀 더 light 하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1. 케이스 인터뷰, 어떤 문제가 나오는가?
사실 이건 획일화하기 어렵다. 그래서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보통 프로젝트가 꾸려지면 그 프로젝트 팀에 소속된 컨설턴트가 인터뷰를 보는 경우가 많은데, 각 컨설턴트별 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내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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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프로젝트와 비슷한 형태의 문제를 내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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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까다로운 산업(예. 반도체 등)을 문제로 내고 어려운 산업을 접근함에 있어 어떤 질문을 하는지 보는 경우도 있다. 본인이 가장 잘 아는 산업이기 때문에 내는 경우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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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배터리 음극재 시장 Player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요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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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간단한 Guesstimation이나 이슈를 제기하고 생각의 흐름을 보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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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에 지원자가 “구조적 사고”가 얼마나 탑재돼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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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금요일 저녁 강남에서 여의도로 이동하는 시간이 평소에 비해 2배가 됐다. 그 이유를 분석하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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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Case 문제를 제작해 동일하게 내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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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스타일인데, 동일한 문제를 쭉 내다보면 잘하는 지원자와 못 하는 지원자가 나뉘기 때문에 이러한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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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특정 지역에 있는 카센터의 매출이 갑자기 증가했다. 이유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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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케이스 인터뷰. 무엇이 중요한가?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지를 본다. 그렇다고 해서 그 “똑똑함”이라는 게 재능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컨설팅 인턴을 함에 있어 어느 정도의 준비와 연습이 돼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컨설턴트가 RA에 바라는 것은 내가 “가이드를 준 방향으로 리서치를 잘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엄청난 창의성이나 재능이 필요한 영역은 아니다. 가이드를 준 것을 잘 처리하는 것을 케이스를 잘 푸는 과정에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크게 3가지로 나눠서 평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케이스를 냈을 때 적절하게 clarification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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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이다. RA가 리서치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clarification이다. 내가 필요한 정보가 A인데, 만약 인턴이 이를 정확하게 이해 못 한 상태에서 clarify 없이 B를 찾아왔을 경우에는 컨설턴트와 인턴 두 쪽 모두 낭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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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clarification이 똑똑해야 잘 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 연습을 하다 보면 정리된 프레임워크가 생기고 이게 연습이 됐을 경우 이에 맞춰 물어보면 좋게 평가하는 것 같다.
2) 프레임워크에 기반해 핵심적인 질문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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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질문을 할 때 너무 랜덤하게 질문이 들어오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프로젝트로 바쁜 와중에 인턴의 “무차별 폭격 Q&A”를 들어줄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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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게 완전하지 않더라도) 나름대로의 구조를 세우고 그 프레임워크에 기반해서 질문을 하는지를 많이 보는 것 같다.
3)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나랑 잘 맞을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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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컨설팅은 소수 정예의 사람들이 짧은 시간 동안 임팩트 있는 작업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 물론 그 소수 정예의 사람들에 인턴들도 포함된다. 똑똑하지만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이 안 맞을 것 같을 경우 어느 정도 마이너스 요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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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문제를 푸는 방향성에 챌린지를 제기했을 때 과도하게 반발한다든지, 반대로 너무 desperate하게 나오는 경우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자신감에 설령 틀렸을 경우에는 그 틀림을 인정하는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선호한다.
3. 나가며
개인적으로는 연차가 쌓이면서 함께 일했던 인턴들에게 다른 인턴 후보들을 추천을 받고, 추천받은 사람들 중에서 면접을 보면서 진행했던 경우가 좋았고 잘했던 것 같다.
인턴을 구하는 입장에서는 면접관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움이 되면 좋을 것 같아 쓴 글이다. 잘 참고하면 좋겠다.